실버 택배를 아시나요
매일 오전 광주 북구 문흥동 한 아파트에서는 이색 풍경이 펼쳐진다.
유니폼을 맞춰 입은 4명의 어르신들이 핸드카 하나씩 끌고 동네 주민들에게 택배를 배달하고 있다.
노인 택배원, 실버 택배원이라 불리는 양동우(82), 박길동(88), 장이신(82), 최명식(82)씨가 그 주인공.
이들은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노인 일자리 창출 사업의 하나인 실버택배에 종사하고 있으며 모두 이 아파트에 20년 이상 거주한 입주민이다.
실제로 1일 오전 북구 문흥동 아파트 단지 배송 물량이 경로당 앞에 도착하자 이들은 동별로 물품을 분류한 뒤 직접 실어 배달했다. 빨리 배송해야 한다는 마음에선지 차가운 바닥에 철퍼덕 앉아 물품에 일일이 스티커를 붙이고 장부에 배달할 주소를 적었다.
지난해 8월부터 이 일에 종사하고 있는 양동우(82)씨는 “퇴직 후 20년 만에 가방 매고 출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며 “이 나이에 이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 뭐있겠냐”고 활짝 웃었다.
초등학교 교장을 지내다 20년 전 퇴임한 그는 퇴임 후 무료하게 지내다 지난해 8월 북구시니어클럽에서 경로당에 보낸 공지를 보고 실버택배원에 지원했다.
오전 11시 30분 물류 작업을 마친 이들은 택배물을 손수레에 끌고 각자 맡은 동으로 배달에 나섰다.
보통 하루에 5~6건을 배달하는 데 한 시간 정도가 걸린다.
<출처: 광남일보 2017.02.01(수)>

광주북구시니어클럽의 "자연으로 택배사업단"은 현재 한진, 현대택배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2010년 도입됐다. 현재 문흥동을 비롯한 양산, 연제동의 12개 아파트에서 30명의 어르신이 근무하고 있으며, 한달이면 3000여 건이 넘은 택배를 배송한다. 비가 오나 눈이 책임지고 열심히 일 해주신 어르신들이 계셔서 담당자는 늘 든든하며 감사드립니다.